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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지하철 민원은 "더워요"…2년새 5만건 급증

서울교통공사 접수 민원 60%가 냉방 관련

23~25도로 온도 조절…"더 낮춰야" 주장도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연합뉴스




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여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냉방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에 제기되는 민원 10건 중 6건은 ‘덥다’는 불만일 정도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9일 최판술 서울시의원(국민의당·중구1)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26만 2,288건이었다. 이 가운데 59%가 ‘전통차 안이 덥다’는 민원이었다. 냉방 관련 민원은 올해 상반기 18만 4,232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16만 6,186건)보다 10.9%(1만8,046건) 증가했다. 2015년 상반기(13만 4,732건)보다는 36.7%(4만 9,500건) 늘었다. 한편, ‘춥다’는 민원은 2015년 상반기 3만 1,722건에서 지난해 3만 1,151건, 올해 3만 484건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하루 이용객 600만 명이 넘는 지하철이 냉방 민원으로 더욱 몸살을 앓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전국 45개 주요 관측소 기준)은 29.1도였다. 이 기간 평년 최고기온(27.3도)보다 2도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 초 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신형 전동차는 온도를 설정해놓으면 에어컨·환풍기·송풍기 등 냉방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객실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는 냉방 기간(매년 6∼9월)이 아니어도 냉방기가 가동된다. 문제는 20∼30년 된 구형이다. 승무원이 온도계를 보며 수동으로 조절해야 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름철 지하철 전동차 온도를 일반차 23∼25도, 약냉방차 24∼26도로 조절한다. 하지만 승객 과밀과 차량 노후 정도에 따라 승객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문자 등 민원 제기가 편리해진 점도 ‘덥다’, ‘춥다’는 승객 민원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객실 환기 관련 민원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7,519건 접수돼 1년 새 35% 늘었다. 지하철에 접수되는 하루평균 민원 건수는 올해 상반기 1,499건으로 지난해(1,293건)보다 12.1%(156건) 늘었다. 최판술 의원은 “전동차 내 온도 상승으로 시민 불만이 커지는데 서울교통공사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라며 “여름철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냉방 기준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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