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 그리고 한소영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인 츤데레 리더 ‘인한’(임창정), 뇌순남 형제인 큰형 ‘기주’(공형진)와 막내 ‘두만’(정상훈)이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인질극을 그린 코미디.
이덕희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어감 자체가 낭만적이라 ‘로마의 휴일’로 정했다. 일반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이트클럽 가서 풀지 않나. 휴일을 보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고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이 감독이 정극 연극을 지시해 배우들 역시 진지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코미디인데 진지하다”고 ‘로마의 휴일’만의 강점을 언급했다. 덧붙여 “우리 영화는 다른 코미디 영화와 달리 진지한 영화다”라면서 “영화를 100번 정도 봤는데, 짠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현장에서 우리는 재밌게 하려고 애드리브도 하고, 상황도 바꿔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진지한 분위기를 조장하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색즉시공> <공모자들> 등의 작품은 물론, 작년 가을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가수면 가수, 연기면 연기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멀티엔터테이너 임창정이 세상 진지한 츤데레 리더, 진지한 놈 ‘인한’ 역할을 맡았다.
임창정은 “코미디인데 억지 감동을 넣은 게 아니라 인간의 페이소스를 담으려고 한 영화이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창정에 따르면 “감독님은 이 작품을 코미디적으로 접근을 한 게 아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부분을 보여드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앞부분을 재미있게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 <선물> <파이란>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에 출연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연기파 배우 공형진이 가세했다.
공형진은 이번 작품 <로마의 휴일>의 엉뚱 삼총사에서 맏형이지만 막내 같은 지.못.미 ‘기주’ 역할을 위해 말투부터 폭탄 머리의 독특한 스타일까지 캐릭터에 완벽 동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쌓아온 그의 내공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거기에 조금은 부족한 형이지만 동생들만큼은 끔찍하게 아끼고, 인질들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열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화력을 선보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형진은 실제로도 함께하는 100여명의 배우들을 하나 하나 챙기며 속 깊은 정을 보였다고 한다.
‘로마의 휴일’ 출연진 중 가장 엉뚱한 배우로 공형진을 꼽은 임창정은 ”공형진 형은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하나? 정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함께한 100여명의 배우 모두 애틋하게 생각하고 아껴주더라. 나중에 배우들과 헤어질 때는 울먹이면서 한명 한명을 배웅하더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공형진의 ‘희극’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영화다. 공형진은 “희극이란 게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킨다. 파안대소 할 수 있는 건 상대방과 교감이 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일 힘들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희극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간에 있어 제일 즐겁고 행복한 게 웃음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와 성취감이 생겼던 영화이다”고 전했다.
작품 제안을 받고 1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막내 정상훈은 ”베테랑 선배들인 임창정 공형진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SNL 코리아]의 장수 크루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콩트에서 다져진 탁월한 순발력과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며 영화 첫 주연작 <로마의 휴일>에서 폭소를 유발하는 ‘두만’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현재는 ‘품위 있는 그녀’ 속 재벌 2세 역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상훈은 이번 영화에서 생각보다는 행동이 먼저 나가는 무대뽀지만 하늘 아래 유일한 동반자인 엉뚱 삼총사를 사랑하고, 매력 넘치는 인질과는 예상 밖의 풋풋한 썸을 그려내며 능청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을 넘나드는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할 예정이다. 또한 [두 도시 이야기] [맨 오브 라만차] [오케피] 등의 뮤지컬을 통해 선보였던 멋진 춤솜씨도 펼칠 예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믹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바로 정상훈이다. 정상훈은 “이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내겐 ‘양꼬치엔 칭따오’란 또 다른 이름이 있다. 힘든 시간을 거쳐오다 웃음을 짓게 된 게 얼마나 감사한가“라며 많은 관심에 감사해했다.
그의 바람은 언젠가는 그 이미지를 덮을 만큼의 연기력으로 박수를 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 정상훈은 “찍을 때 정말 재미있었고 많이 울었다. 두 가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웃픈 이야기’다. 그런 분들이 용기를 얻어갈 수 있는 영화가 될 듯 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6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임창정과 함께 절정의 코믹 센스를 장착한 공형진과 정상훈이 환상적인 형제 콤비 케미로 레전드급 웃음 폭탄을 선사할 영화 <로마의 휴일> 8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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