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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北 강대 강 대치에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에 다우 0.17% 하락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6.64포인트(0.17%) 하락한 22,048.7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로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포인트(0.04%) 낮은 2,47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3포인트(0.28%) 내린 6,352.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소재, 부동산 등이 올랐고 금융과 통신,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결론을 지난달에 미 국방정보국(DIA)이 내린 것으로 보도된 전일부터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북한은 괌 주변에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분기(2017년 4~6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부진한 추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가 연율 0.9%(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생산성 하락을 미 경제가 직면한 큰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경제학자들은 고용시장 호조에도 임금 상승세가 약한 것을 생산성이 낮은 영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견해를 보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에번스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대신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끊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디즈니는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도 1.4% 내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긴장은 증시 조정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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