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한 대로 괌 주변 해역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쏜다면 미국과 일본은 요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화성-12’가 일본의 시마네현·히로시마현·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괌 주변을 타격하지 않고 각도를 서쪽으로 살짝 틀어 필리핀과 괌 사이의 공해상을 타깃으로 할 경우에도(오프셋 사격) 이 미사일 역시 일본의 규슈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굳이 미일동맹 차원이 아니더라도 자국 보호 차원에서 요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수단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이고 최고 500㎞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일본의 요격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괌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이용해 요격에 나설 게 분명하다. 사드는 요격고도 40~150㎞에 작전반경이 20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북한이 사드의 작전반경을 벗어난 곳을 오프셋 사격할 경우에는 사드를 이용한 요격이 불가능하다. 또한 사드는 최대속도가 마하 8.24인 데 반해 화성-12는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마하 15~16의 속도로 내리꽂혀 요격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전후로 서해 등에 포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도발 원점에 대한 보복공격에 들어가는 등 화력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등 망언과 ‘선제적 보복작전’ ‘괌 주변 포위사격’ 등 한미동맹에 대한 망발은 국민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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