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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 오염계란 10만개 유통…빵·과자 등 먹거리값 '도미노 인상' 될수도

사태 장기화땐 수급불안 가중...추석엔 1만원 넘는 金卵 우려

농식품부, 1차 전수조사..."문제 없으면 1,000만개 풀것"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부 국산 계란에서 맹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권욱기자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유통·식품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원가 상승에 따른 먹거리 연쇄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특히 살충제 계란이 이미 시중에 상당 부분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살충제 계란발 가격 상승 가능성은 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이 나온 경기도 남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문제의 계란이 최소 10만개 이상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과 먹거리포비아가 극도에 달해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라 업계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오를 대로 오른 계란 값, ‘금란(金卵)’ 되나=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5원으로 1년 전의 5,350원보다 42%나 올랐다.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1월 계란 값이 9,000원대까지 올랐던 데 비하면 많이 내린 셈이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하면 비싸다.

이처럼 계란 값이 오른 것은 지난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전체 산란계 중 산란율이 떨어지는 노계와 입식한 지 얼마 안 된 병아리의 비율이 높아 계란 공급량은 더욱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충제 파문으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계란 성수기인 추석이 되면 ‘계란대란’이 일어나 그야말로 1만원 이상의 ‘금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 AI 피해가 특히 심했던 서울 ·수도권 지역 소규모 슈퍼마켓과 마트 등 일선 소매점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대에 육박한 상황이다.



◇제품 값 도미노 인상 우려 목소리도=계란 값 급등이 제빵 ·제과 업계의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과자와 빵 등을 대량 생산하는 식품 업체들의 경우 ‘액란(1차로 껍질에서 깬 형태)’을 72시간 안에 쓰도록 돼 있어 오래된 계란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계란은 닭고기와 달리 마땅한 대체재가 없으며 신선도가 중요해 수입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빵 ·제과 업계는 당장 현재 계란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현재 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제과 업계 관계자는 “과자 가격이라는 것이 계란 값 하나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포장재 ·부자재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복합적으로 결정된다”며 “이 때문에 계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영향을 미쳐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겠지만 지금 당장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이 많이 쓰이는 과자 생산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롯데제과·오리온 등 가공제과류를 주로 생산하는 제과업체는 제품 특성상 3~4주까지 여유가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재고가 많지 않은 영세한 동네 빵집의 경우 당장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유통가 관련 식품 판매 중단…=국내 주요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과 온라인몰까지 계란 판매는 물론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김밥·장조림 등 관련 식품을 전량 폐기 처분하고 판매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계란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 중 2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사육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평상시 계란 물량의 25% 정도인 1,000만개가 넘는 분량을 내일부터 유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충격에 빠진 업계를 진정시키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검사 결과 피프로닐 등이 검출되지 않은 농장에는 검사 증명서를 발급한 후 계란 유통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정부 지시가 내려오면 즉시 계란 판매 중단을 풀겠다”고 밝혔다. /윤경환·박윤선기자 세종=김상훈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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