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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박탈·상실을 돌아보다

조정래 작가 추천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뿌리(알렉스 헤일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입추와 말복이 지나며 더위도 한풀 꺾이는 듯하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북핵·미사일 문제, 탈원전, 증세, 부동산 시장 등 복잡한 문제들로 나라가 시끄럽지만 잠시 머리를 식히고 삶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문학책을 들춰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설가 조정래로부터 두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오직 두 사람(김영하 지음·문학동네 펴냄)’과 ‘뿌리(알렉스 헤일리 지음·열린책들 펴냄)’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 1970년 ‘누명’으로 문단에 등단한 뒤 민초들의 삶에서 근현대 질곡을 담아 주권의식을 깨우는 창작에 몰두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500만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 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향후 불교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인도 8대 성지순례를 떠난다고 한다.



‘오직 두 사람’은 소설가 김영하가 전하는 7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올해 5월 출간됐다.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곱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한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부터 다종다양한 관계의 모순, 더 나아가 소위 신의 뜻이라 비유되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간의 고뇌까지 담아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조 작가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센스 있는 단편집”이라고 소개했다.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는 노예로 납치돼 미국으로 온 아프리카 소년 쿤타 킨테와 그 후 200년간 그의 후손이 겪는 파란만장한 미국 흑인들의 뼈아픈 역사를 담았다. 쿤타 킨테의 7대손인 헤일리가 어린 시절 외할머니에게서 들은 아프리카 조상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에 10여년간의 철저한 자료 조사로 살을 붙여 재구성했다. 출간과 동시에 미국 흑인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붐을 타고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돼 미국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그해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헤일리는 1992년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그가 집필하던 아버지 가계의 역사를 다룬 작품 ‘퀸’은 다른 작가에 의해 완성되기도 했다. 소설가 안정효이 번역해 2009년에 출간됐다.

조 작가는 “약소민족으로 수난을 겪어온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고 추천 사유를 들었다. 그는 특히 “70년대 중후반 작가활동 중에 작가의 소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줬던 책이다. 굉장히 중요하다”며 “외부와 내부의 문제를 통찰하고 남북 문제를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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