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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대 '安때리기'로 포문

천정배·정동영, 安 자격 꼬집어

절반 넘는 호남표심 최대 변수 속

비호남표도 이언주로 분산 가능성

안철수, 1차투표 과반에 '올인'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전국 여성·청년위원장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에 앞서 참석자들의 환호에 두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8·27전당대회가 안철수 전 대표를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가 추격하는 ‘1강 다중’의 구도로 막을 올린 가운데 호남 표심 등 변수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도가 도입되며 안 전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막판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당대회 구도는 일단 대선후보였던 ‘안 전 대표 때리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선봉장에 선 천정배 전 대표는 지난 14일 TV토론에서 “지난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 안 후보께서 (당 대표를)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고 공격했다. 정동영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본부를 누가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선거가 치러진 것이 ‘사당화’의 폐해”라고 꼬집었다.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투표권을 가진 당원의 51%가 집중돼 있는 호남 표심이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부터 대선후보, 당 대표까지 다 하겠다는 안 전 대표가 욕심꾸러기 같다는 비판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대선 패배와 이유미씨의 제보 조작 사건으로 안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던 지역 여론은 안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시사하며 더욱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언주 의원의 출마도 안 전 대표에게는 악재다. 수도권 재선인 이 의원의 출마로 ‘호남 대 안철수’의 전당대회 구도가 깨지고 비호남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자신이 탈(脫)호남할 것이라는 주장이 “왜곡이자 분열을 원하는 사람들의 책동”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호남 중진인 정 의원 또는 천 전 대표와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남 표심이 결선투표에서 정 의원, 천 전 대표를 향해 결집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안 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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