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총리실은 16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복구 비용 등에 대한 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데니스 뒤카르므 벨기에 농업부 장관도 “민사 소송 절차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그저 상징적인 조처가 아니며, 이번 일로 피해를 본 농가 지원 등 필요한 비용을 사기꾼들이 내야 한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지난달 20일 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연합(EU)에 피프로닐 오염 달걀의 존재를 신고 조치했다. 이 사실은 신고 당시엔 외부에 공개되지 않다가 이달 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벨기에 정부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수퍼마켓 등에서 달걀을 모두 거둬들였으며, 예방 차원에서 양계장 21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를 필두로 살충제 달걀 파문은 네덜란드, 독일을 거쳐 현재 스웨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17개국으로 확산됐다
이 유럽 국가들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달걀 수백만 개가 회수돼 폐기됐고, 피프로닐에 노출된 1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도살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해충 구제용 독성 물질로 인체에 과도하게 유입되면 간이나 신장을 해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회원국의 보건부 장관들은 다음 달 26일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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