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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SF작가 4인방이 그린 불편한 현주소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SF작가 네명이 힘을 합쳤다.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작가가 태양계 속 ‘금성’, ‘화성’, ‘토성’, ‘해왕성’이란 배경으로 쓴 SF소설이다. 하지만 그 기반에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있다. 개개인을 통제하는 거대시스템, 소수자를 배제하는 정치권력, 비이성적인 이유로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 그리고 이런 세상을 만나 분열하는 사람들은 현재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더 섬뜩하다.

수록된 4개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배경에서 다른 형태로 진행되지만, ‘시스템’, ‘거대권력’ ‘다수에 맞서는 소수자’, ‘사회적 약자’라는 공통된 주제로 귀결된다. 마치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이지만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주제의식과 비슷하다. 다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히어로로서의 자의식조차 없다는 차이가 있을 뿐. 소설 속 주인공들은 상식과 자신이 가진 정보에 따라 움직이며 냉정한 지성으로 타인의 세계와 자기 자신을 구원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재의 세상 속, 상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영웅이 될 수 있는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함이 남는다. 1만3,000원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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