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항간에서 비자금 조성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투서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에서 일명 ‘상품권깡’을 통해 매월 수천만원씩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경찰은 지난주 은행 관계자 1명을 불러 1차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최근 악재가 겹치고 있다. 최근 직원이 비정규직 여직원을 성희롱한 사건으로 박인규 행장이 공개 사과까지 한 마당에 비자금 조성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 3월 대구은행 및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도 한 차례 금융권에서 소문 형태로 떠돌았다. 당시에는 수사기관 등이 공식적으로 진위를 확인하지 않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최근에 경찰의 내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간부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전날 박 행장이 비공개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 사의 표명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범죄 증거가 확보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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