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많았지만 잘 버티고 잘 막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3대 0 승리를 도왔다.
이날 류현진은 최상의 몸상태를 보여줬던 지난 뉴욕 메츠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0㎞대 초중반에 머물렀고, 우타자 일색인 상대 타선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류현진의 진가는 빛났다. 투구 수 89개를 직구 31개, 커터 1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2개로 채우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커터로 위기 때마다 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3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카브레라를 상대로 시속 114㎞ 커브, 139㎞ 커터, 150㎞ 직구를 차례대로 던져 삼구삼진을 이끌어 냈던 피칭은 오늘 경기의 백미로 꼽힌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점수를 1점도 주지 않았다는 데 만족한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제구는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며 “그 점이 불만족스럽다”고 다음 경기에는 더 다듬고 나와 꼭 승리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 속에 다저스는 7·8·9회 1점씩 뽑아내며 3-0으로 승리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