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는 21일부터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은 20일 한국을 방문했고 UFG 훈련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주 초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합참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예방해 “미국의 철통 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으며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건군 이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한반도 안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력과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도 취임사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정 의장의 발언은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중단+한미훈련 중단)을 주장하는 중국이나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철수론에 개의치 않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은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연합훈련인 UFG 연습에 우회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UFG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치러져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그동안 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에 대해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다. 지난해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고 2015년에는 경기도 연천에 포탄 1발을 쏘았다.
북한은 20일 UFG에 대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올해 UFG 훈련 기간 도발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다시 최고 수위에 달하겠지만 반대로 조용히 넘어간다면 대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권홍우 선임기자 권경원·류호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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