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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대통령 부동산 주머니 채워 드리려 잠 못 이뤄"

■이모저모

김정숙 여사 "초심 잃지 않도록 대통령을 꼭 지키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주머니를 채워드리려고 잠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얘기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장 실장은 가장 잠 못 이루게 했던 정책으로 ‘부동산 대책’을 꼽으며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대국민 보고대회는 자리 배치부터 구성까지 파격적인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부 장관, 청와대 수석들과 국민인수위원들은 함께 뒤섞여 앉아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가 부르는 ‘꽃길만 걷게 해줄게’에 맞춰 박수를 쳤다.

오후8시38분께 문 대통령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이 이곳저곳에서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참석자는 ‘대통령님 사랑해요’ ‘이니(문 대통령 별명) 꽃길만 걷자’ 등의 문구를 적은 핸드폰 전광판을 들어 올렸다. 문 대통령은 두 손을 모두 흔들며 참석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장관과 수석들도 짓궂은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재 개그의 대명사’로 소개된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이 처음에는 ‘이 분이 왜 이래’라는 표정이었는데 요즘은 회의 전에 제 개그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100일간 점점 나이 들어가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아무래도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두려운 마음, 즐거운 마음 반반으로 일하고 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여동생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영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인물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였다. 옅은 분홍색 저고리에 보랏빛 치마를 입고 객석 뒤에 앉아 있던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나기 10분 전에 무대 앞으로 등장했다.

김 여사는 ‘이니와 쑥이’라는 별명을 듣자 문 대통령과 함께 부끄러운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잔소리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100일이 끝난 다음 국민들의 평가가 좋아서 조금 느슨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오늘 처음 취임해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꼭 그렇게 하셔야 된다. 제가 그렇게 꼭 당신을 지키겠다. 나 자신도 지키고”라고 말했다.

‘손가락 투혼’으로 화제가 된 수해 복구 활동에 대해서는 “너무 처참하고 수해의 상처가 깊어서 (봉사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손이 1,000개가 있었으면 1,000개 가지고 다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답에 문 대통령도 “오”라며 감탄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부창부수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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