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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영화 리뷰 -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SF·로코의 완벽 화모니…현실적이면서 희망찬 동화









“계산하는 사랑은 가난할지니”, “용서하는 게 사랑이지”.

영화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30일 개봉)’를 통해 뤽 베송 감독이 전하고자 메시지다. 그는 28세기의 사랑은 이렇듯 21세기의 사랑은 물론 모든 세기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제작비 2,400억 원이 투입된 이 공상과학(SF) 영화는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비주얼로 러닝 타임 137분 내내 시선을 사로잡아 볼거리가 풍성하다. 영화를 관통하는 인간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 또한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SF와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환상적이고 희망찬 동화라는 신기한 장르의 작품이기도 하다.



1967년 처음 나온 프랑스 만화 ‘발레리안과 로렐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28세기다.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요원이자 연인 사이인 발레리안(데드 드한)과 로렐린(카라 델러비인)은 30년 전 뮐 행성과 함께 사라진 진주족의 애완동물이자 진주를 생산하는 동물인 컨버터를 구해오는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던 중 이 둘은 인간 종족인 사령관(클라이브 오언)이 판단을 잘못해 평화롭게 살아가던 외계종족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컨버터를 손에 넣은 발레리안은 상명하복에 익숙한 군인으로 상관의 명령을 따르려 하지만, 여자친구인 로렐린은 아무런 죄도 없이 인간종족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진주족에게 컨버터를 돌려줄 것을 주장하며 서로 갈등하는 가운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사랑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특히 ‘레옹’, ‘제5 원소’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베송 감독은 SF 설정에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적절하게 배치해 발레리안과 로렐린의 ‘로코’를 발랄하고 상큼하고 사랑스럽게 연출했다.

영화는 2,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실감케 한다. 특히 상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비주얼이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데다 독특한 우주 생명체들은 기존 SF에서 그려졌던 에일리언이나 거대한 문어와 같이 무시무시한 형상이 아니라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외계 종족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은 ‘킹콩’, ‘아바타’ 등에 참여한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디지털에 의해 완성됐으며, 3년간 투입된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만 2,000명에 이른다. 최근 방한했던 뤽 베송 감독도 독창적인 외계 생명체 구현 과정에 노고가 컸음을 밝혔다. “28세기의 일이기 때문에 인터넷도 위키피디아도 미래의 모습을 모른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찾았다. 영화 속 외계인 구현 작업에만 꼬박 2년이 걸렸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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