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국내 판매 중지 1년여 만에 차량 신규 인증을 받았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께 국내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입차 최다 판매 차종 1위에도 올랐던 폭스바겐의 귀환에 국내 수입차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티구안’ 디젤(2.0 TDI) 모델 등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또 폭스바겐의 완전 신차 중형세단 ‘아테온’도 환경부 문턱을 넘었다. 아우디 브랜드 포함 나머지 10여개 차종도 곧 인증을 통과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8월 환경부의 인증 취소 이후 차량 인증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등록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연비 인증 등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디젤 게이트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인증 과정에서 실 도로주행 등 한층 강도 높은 평가를 진행했다.
티구안은 지난 2014~2015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이다. 3,000만원, 고연비 독일 디젤, SUV라는 장점을 갖췄다. 특히 이번에 인증을 통과한 2세대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개선된 디자인과 각종 성능이 추가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 없던 티구안 올스페이스 등 라인업까지 확장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독일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한 편”이라며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동시에 판매에 나서면 수입차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인증이 아우디폭스바겐이 평택항에 1년간 보관해온 재고 차량 1만4,000여대의 재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인증 취소된 차량 일부는 이미 인증을 통과해 판매에 나서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20~30% 할인에 나설 경우 국산 경쟁 차종과 비슷한 가격이 된다”며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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