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전 계열사로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한다. 금융지주 전 계열사로 유연근무제 시행을 확대하기는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3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창립 16주년을 맞아 오는 9월1일부터 전 계열사가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우선 전 그룹사의 직원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한다. 현재는 신한금융 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제주은행 등 일부 계열사만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근무 방식은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와 복장에 구애 받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등 다양하다.
계열사별로 맞춤 유연근무제도 도입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펀드관리팀의 야간 근무자를 대상으로 다음날 출근 시간을 오후1시로 조정하고 신한캐피탈은 임신한 직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육아기 단축 근무제’를 실시한다. 또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오후6시에는 사무실 컴퓨터를 끄는 ‘셧다운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유연근무제 도입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달 초 그룹경영회의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며 전 그룹사가 유연근무제에 동참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스마트 근무제는 직원의 행복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그룹 전 계열사가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효율적인 근로 문화를 정착시켜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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