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잠실주공5단지 안건은 심의위원 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진행되지 못해 오는 9월6일 도시계획위원회에 다시 상정된다. 매달 첫째주·셋째주 수요일에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는 전체 위원 중 과반수가 출석해야 하며 안건 심의는 상정된 순서대로 진행된다. 잠실주공5단지 안건은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시간 부족을 이유로 심의가 연기됐다.
당시 총 14개 안건 중 6번째인 은마아파트 재건축계획안까지 심의가 이뤄져 12번째였던 잠실주공5단지 안건을 포함한 나머지 8개 안건에 대한 심의를 위해 이날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건 순서는 각 부서에서 취합되는 대로 정해진다”며 “오늘 도시계획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일정이 아니라서 일부 심의위원들이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비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가 고의로 심의를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월1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재건축계획안이 상정됐으나 정비구역 내 준주거지역 종 상향 문제 등으로 심의가 보류된 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단지 내 도시계획도로 신설, 타워형 주동 및 굴뚝 보존 등을 요구했고 이후 계획안 보완 등으로 재상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31일부터 9월17일까지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신고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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