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고] 우리나라를 더 키워줄 바다

연영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원장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나를 키워준 것은 팔 할이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넓은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관련된 일을 줄곧 해온 내게 바다는 꿈을 쑥쑥 크게 해준 좋은 자양분 같은 삶의 키다리 아저씨였다.

바다는 산소를 만들고 조력과 조류 발전 같은 청정에너지도 주고 풍부한 해저 광물자원을 갖고 있음은 물론 세계 무역의 90%가 바다로 수송이 이뤄지는 등 인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터전이자 희망 가득한 미래인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바다이기에 강국이라고 칭하는 나라들 중 바다를 외면하고 잘된 나라는 없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좋은 입지를 가진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바다를 빼놓고 미래를 논할 수 없다. 물론 우리 수출물량의 99.7%가 바다로 수송되고 보유선박 수 세계 5위,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4위 등 해양수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 12위권의 해양수산 강국이라는 결과는 우수한 성적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글로벌 해양수산 강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려면 바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해양수산 강국 도약에 필수불가결한 해양수산 연구개발(R&D)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R&D의 3%에 불과한 해양수산 R&D의 비중을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도 ‘해양수산 과학기술 육성법’의 본격적인 시행에 발맞춰 ‘해양수산 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지원하는 한편 해양수산 분야의 과학기술 상용화를 위한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를 새로 도입해 최초로 개발하거나 기존의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량한 과학기술을 인증하고 제품화 촉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 등은 물론 이를 통해 정부의 주요 추진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2017 해양수산 기술 사업화 페스티벌’을 지난 8월31일 개최했다. 해양수산 R&D 성과물과 신기술 개발품 전시는 물론 사업화 지원 상담회 및 기술 이전 설명회 등으로 해양수산 과학기술의 거래를 활성화하고 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미래 먹거리 확보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몇 해 전 여수세계박람회장에 갔을 때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존 F 케네디)’라는 문구를 보고 깨달은 것은 우리의,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는 바다에 달려 있고 이는 해양수산 과학기술로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서는 그간의 과정과 성과를 밑거름으로 하는 새로운 꿈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대통령께서도 역설하신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한다. 재조해양의 새로운 꿈은 해양수산 과학기술 R&D를 통해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비약적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나를 키운 것은 바다지만 우리나라를 더 키울 것 역시 바다인 이유다.

연영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원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