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하려 했지만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2분 만에 파행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명분 없는 대국민 선동을 당장 멈추라며 국회 복귀를 압박한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는 장외투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지만 국회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오전10시 본회의에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계획이었지만 정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유회됐다. 정세균 의장은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2분도 지나지 않아 회의를 끝냈다. 야당 대표의 연설을 듣기 위해 국회를 찾았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은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20대 국회가 문을 연 지 나흘 만에 파행을 겪자 민주당은 즉각 한국당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마당에 안보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면서 “명분 없는 대국민 선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정부의 오만과 무능으로 돌리며 맞섰다. 정 원내대표는 “전면적 대여 투쟁의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오만과 무능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포기하는 조치와 협치정신 파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을 중단하는 게 정치도의에 맞다”며 6~7일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기간 장외투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11일에 열기로 의결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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