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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떠안은 신태용號…9개월간 환골탈태 가능할까

이란전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답답한 공격력 여실히 드러내

내년 6월까지 체질개선 못하면

본선 무대서 들러리 신세 불보듯

6일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연합뉴스




이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도 괜찮은 걸까.

6일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최종전을 지켜본 국내 팬들의 공통된 걱정일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와 비슷한 반응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어찌 됐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는 했지만 씁쓸한 뒷맛은 가시지가 않는다.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개막까지 체질을 바꾸는 수준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6강은커녕 들러리 신세에 그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지난달 31일 이란과의 홈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 이날 졌다면 최악의 경우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탈락할 뻔했던 한국은 조 2위(4승3무3패·승점 15)를 지켜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란 원정에서 2대2로 비긴 시리아는 승점 13의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고,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12의 4위로 본선 진출이 완전히 좌절됐다.

신태용호의 2경기 경기력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던 6월 카타르 원정(2대3 패)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과거의 별명에 비하면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신 감독은 이날 원톱 황희찬에 좌우에는 손흥민·이근호를 세우는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웠다. 중앙은 권창훈·정우영, 수비진은 장현수·김영권·김민재,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끼었다. 4-2-3-1 전술로 이란전에서 졸전을 벌였던 때문인지 스리백으로 바꾼 3-4-3 포메이션으로 외나무다리 대결에 나섰다.

이란전에서 한 명이 적은 상대로도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이 ‘0’개였던 대표팀은 이날도 몇몇 장면을 빼면 답답한 흐름을 깨지 못했다. 선수 간 공간이 벌어져 패스의 호흡이 자주 끊겼고 전반 20분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이 사이 한국은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 전혀 사인이 맞지 않는 등 우왕좌왕했다.

제대로 된 슈팅은 전반 추가시간에야 나왔다.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으로 돌려놓은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39%대61%로 오히려 뒤졌다. 슈팅은 5대5. 후반 초반에야 첫 유효슈팅을 기록한 한국은 후반 19분 ‘국내파’ 염기훈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염기훈의 발에서 시작된 단순한 크로스가 제2, 제3의 기회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후반 34분 이근호 대신 투입된 ‘맏형’ 이동국(38)은 크로스바를 맞히는 헤딩 슈팅 등 결정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면서 경기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끝내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한국의 경기가 끝난 그 시각, 1대2로 뒤지던 시리아는 막판 동점골을 넣었다. 한 골을 더 넣으면 시리아도 승점 15가 되고 골득실에서 앞서는 시리아가 2위, 한국은 3위가 되는 상황. 그러나 다행히 2대2로 그대로 끝나면서 한국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 계시는 축구 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 같다. 짧은 시간 사실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부터 정말 신태용 이름을 걸고 제가 원하는 축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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