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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보다 빠르게 맥주 맛과 다르게’ … 발포주 터졌다

필라이트, 출시 4개월여만에 5,000만 캔 판매 돌파

맥주 1위 오비맥주도 출시 여부 고민 들어가

'가성비' 앞세운 덕분에 인기… 시장 성장가능성 주목





발포주가 맥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하이트진로(000080)가 지난 4월 국내 첫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100일인 7월 말에는 3,400만 캔(355㎖캔 환산기준)이 판매된 데 이어 한 달 뒤에는 누적 판매량이 5,000만 캔을 기록한 것이다.

발포주는 일반 맥주와 다르다. 하이트, 카스와 같은 일반 맥주는 맥아 비율이 70% 이상이다. 이에 비해 발포주 필라이트는 맥아 비율이 10% 이하다. 세금이 일반 맥주 보다 2배 가량 낮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출시 초기 싱거운 맛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지난 8월 말 누적 판매량이 5,000만 캔을 넘어섰다. 인기가 오래 가지 않을 거라던 업계 안팎의 예상을 비껴가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7월 4일 1,000만 캔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4,000만캔이 더 팔린 셈이다.

필라이트의 판매 속도가 출시 후 시일이 흐를수록 빨라지면서 하이트진로는 생산량도 빠르게 늘렸다. 출시 당시 월 10만 상자 꼴이었던 생산량은 지난 8월 70만 상자까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정도로 빠르게 판매될 거라 예상하지 못해서 부랴부랴 생산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발포주 인기가 지속 되자 국내 맥주 업계 부동의 1위인 오비맥주도 고민에 빠졌다.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내부에서 출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시장조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발포주를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아직 시장조사 단계일 뿐이라 설사 제품이 나온다 해도 올해 안에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현재 일본에서 팔리는 모회사 AB인베브 계열의 발포주를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 중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언제든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단 맥주 업계 1위인 ‘카스’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일단 증권가의 분석은 발포주가 내년에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포주의 경우 맥아 함량이 10% 미만으로 다소 싱겁지만 가격이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필라이트의 출고가격은 717원(355㎖ 캔 기준). 같은 용량으로 따졌을 때 기존 맥주보다 40% 이상 저렴해 1만 원이면 12캔을 구매할 수 있다.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율이 30%밖에 안 되는 덕분이다. 일반 맥주의 72%보다 훨씬 낮다.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발포주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전체 맥주 제품의 12.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판매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필라이트의 매출은 645억원, 내년에는 1,049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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