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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0층’ 따낸 잠실주공5단지] 은마·압구정 현대 '35층 룰' 수용 여부 고민 커질 듯

은마 아파트 '최고 49층' 고수

조합원 의견 수렴 나설 듯

압구정 현대도 35층 이상 희망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초고층 아파트의 상징인 ‘50층’ 재건축이 가능해지자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잠실5단지와 함께 서울시의 층수규제를 폐지하라며 ‘35층 제한’ 논란을 불러왔던 단지들의 경우 서울시 방침의 수용 여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대치동 은마아파트다. 이 아파트 조합은 현 14층 높이의 4,424가구 아파트를 재건축해 최고 49층 6,054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계획에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시의 지침인 이른바 ‘35층 룰’을 어겼다는 것이 이유다.

시는 현재 ‘도시계획 2030플랜’을 근거로 한강변을 비롯한 주거지역 공동주택건물의 최고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강 조망권이라는 공공성을 확보하고 균형 잡힌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의도에서 이 같은 층수제한을 둔다. 한강변 및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시의 35층 제한을 받아들여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서초구 반포동 및 잠원동 등의 재건축 층수가 모두 최고 35층 이하로 결정됐고 반포 주공1단지(1·2·4주구)가 당초 45층 높이로 재건축 계획은 제안했다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자 35층으로 낮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잠실5단지가 50층을 지을 수 있게 된 것 역시 서울시 지침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잠실5단지는 광역중심 기능 도입을 전제로 잠실역사거리 인근 부지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주상복합·오피스 등의 시설에 최고 50층짜리 건물을 짓지만 이를 제외한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단지는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35층 이하로 재건축하게 된다. 하지만 은마 조합은 아파트의 입지가 잠실5단지와 달리 ‘광역중심지’에 있지 않아 종 상향을 통한 초고층을 허용할 수 없다는 시의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재건축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은마 조합원들의 피로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이 시의 지침을 넘어설 수 없는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49층 계획안 고수 여부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이달 중순 이후 밟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합 내부에서도 여러 통로를 통해 조합원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49층 지속 여부에 대한 여론은 50대50이었는데 이번 서울시의 심사 결과를 보고 여론이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W공인 대표는 “이번 서울시의 심의는 일반주거지역에선 35층 이상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은마가 49층을 계속 고집할 경우 시세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35층을 넘는 초고층 건립을 희망해온 곳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의 24개 단지를 6개 권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한다는 지구단위계획 단계를 세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체들이 정식 조합을 설립한 다음 지구단위계획 단계부터 반려시키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 반대 의견도 상당수 있어 단체의 의도만큼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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