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후분양제와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의 특화 설계를 앞세워 신반포15차에서 올해 첫 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기존에 수주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삼호1차 재건축),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재건축)에 이은 사업장 확대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넓히게 될 전망이다.
신반포15차를 두고 대우건설과 경쟁한 롯데건설은 신반포 13차와 14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10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1982년 5층, 180가구 규모로 준공된 신반포15차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34층, 673가구로 이뤄진 아파트단지 ‘신반포 푸르지오써밋 마스터피스’로 지어지게 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2,08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골든타임 분양제’를 내세웠다. 통상 착공과 함께 분양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착공 후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분양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제안은 올해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최초의 후분양제 제안 사례로 주목받았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이르면 10월 말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초기공사비 부담을 안으면서 조합에는 높은 일반분양가 책정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해주겠다는 약속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더해 고급 건축물에 주로 사용되는 스카이브릿지, 커튼월 등을 적용한 특화 설계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새롭게 선보일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컨시어지 서비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설계, 조합원 한 가구당 이주비 최대 9억원 및 이사비 5억원 무이자 대출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으나 대우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효성, 동부건설과 각각 경쟁을 벌인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첫 반포지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이날 시공사가 확정된 재건축사업장들의 예정공사비 합계는 총 1조 1,199억원 규모에 달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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