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11일 열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예상대로 뉴라이트 역사관 등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관한 추궁과 해명으로 가득했다.
산업통장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인사 세미나초청,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작성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정책에 관한 후보자 생각을 묻기보다는 역사관·도덕성 검증에 치중하며 후보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의 다운계약서 거래 등을 거론하며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원칙 가운데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를 위반했다. 버티면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자진해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포항공대 간담회에 각각 뉴라이트 계열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보수 논객’ 변희재 씨를 초청한 것을 집요하게 따졌다. 이 의원은 “촛불 정국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이런 사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거부를 못 하고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느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이 의원 질타에 “(두 사람을) 제가 연결한 것은 맞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학교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데 대해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닌가 한다”며 억울함도 내비쳤다.
박 후보자가 사용한 법인카드 내용도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카드 사용 내용 중 2013년 1월 6일 국내여비 명목에 강원랜드에서 60만 원을 지출한 것이 있고, 2016년에 여러 차례 기술정보활동비 명목을 다양한 곱창집을 방문한 것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용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청문회 동안 야당이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감싸는 모습은 아니었다.
민주당 의원도 역사관 문제를 짚었다. 김경수 의원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정책·업무 적합성을 높이 평가받아 지명이 됐을 텐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장관직에 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을 향해 쏟아지는 질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문회 도중 장병완(국민의당) 위원장에게서 ‘부적절한’ 답변 태도라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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