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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공기업 감사결과 속속 공개…'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공공기관 이어 지방공기업 감사결과 연이어 공개

총리실 산하 국책연기관장들도 가시방석

감사원이 잇따라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개해 공공기관·공기업·산하연구기관 등 ‘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과거 보수정권을 통해 요직에 앉은 인사들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13일 인천도시공사와 강원도시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환경공단 등 4개 지방공기업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의 경우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며 인천시장에게 비위 내용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앞서 석탄공사·석유공사·부산항만공사 현직 사장의 ‘채용비위’와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에 관한 ‘공직비리 기동점검’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일에는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4명의 채용 관련 비위행위를 밝혔다. 감사원은 앞으로 지난 3~4월 감사에 들어간 나머지 지방공기업 감사결과도 속속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공공기관장 인사관리 작업에 나섰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1일 “취임 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같이 갈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의 이같은 속도전에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 원장들도 불편한 분위기다. 총리실은 지난 5월 국책연구기관 원장들의 잔여 임기와 이력 등을 정리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임기가 9개월 남았지만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기관장 교체가 정권의 ‘보은인사’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되고 임기를 보장하지 않고 낙하산 인사로 교체하면 업무의 연속성·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영현·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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