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으로 지어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입체보행통로, 스타트업 창작 및 개발 공간 등이 갖춰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2014년 2월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세운상가 일대를 재생하는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한 이후 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3년 7개월에 걸친 재생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일대가 도심 보행축, 도심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세운상가를 정식으로 공개하는 행사인 ‘다시 세운 한마당’을 박원순 시장과 기술장인, 임차인, 소유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다시세운광장(옛 초록띠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보행 △산업 △공동체를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535억원이 투입돼 종묘~다시세운광장~대림상가를 잇는 입체보행통로가 만들어졌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는 ‘다시세운보행교’로 새롭게 개통됐다. 이와 함께 세운상가~대림상가 구간에 길이 500m,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만들어졌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부활했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전시관이 조성됐다.
산업 재생을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육성, 교육, 제작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과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인 ‘세운메이커스 큐브’ 조성을 완료했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 스타트업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기술장인들과 스타트업이 협업할 수 있도록 일대 업체 정보를 담은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도 개설했고 정기적인 네트워크 형성 및 기술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입주 스타트업 외에도 예비창업자나 일반인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 코디네이팅, 집중 인큐베이팅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공동체 재생을 위한 시민협의회 운영, 수리협동조합 설립, 주민공모 사업, 기술장인 선정 등의 작업들도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19일 행사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추진 과정, 세운상가 일대의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도시재생사업의 성과와 의미를 소개하는 전시회 ‘재생된 미래’를 오는 11월 5일까지 세운상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한편 서울시는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을 잇는 보행로를 만들기 위해 올해 6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고 내년 중 공사에 착수해 2020년 준공 목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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