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 미니앨범 ‘LOVE YOURSELF 承(승) ‘H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 ‘핫100 차트’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죠. 차트에 진입하려면 미국 내 앨범 판매와 스트리밍 그리고 라디오 방송 모두 중요한데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다행히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 음악에 관심을 가져 선곡이 된다는 말을 들어 희망적입니다.”
지난 2013년 싱글앨범 ‘2 COOL 4 SKOOL’로 데뷔하자마자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을 넘어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끌며 글로벌 ‘대세’ 아이돌그룹으로 입지를 굳힌 방탄소년단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LOVE YOURSELF 承(승) ‘HE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차트 26위로 한국 아이돌 중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빌보드 200에 3회 연속으로 진입하는 등 그동안 눈부신 기록을 만들어낸 까닭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높기만 하다. 이번 앨범은 발매 전부터 선주문 112만장을 돌파하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통해 신보 예약 판매를 진행해 ‘CDs&Vinyl’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K팝 가수 최초로 등극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DNA’를 비롯해 세계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협업한 ‘베스트 오브 미’ 등 11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 곡 ‘DNA’의 가사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작사를 한 랩몬스터는 “‘1Q84’라는 소설을 최근에 읽었는데 ‘희망이 있는 곳에 시련이 있다’는 문장에 감동을 받아 가사를 쓰게 됐다”며 “소설뿐 아니라 영화·전시회 등을 보면서 항상 예민하게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작자로서 좋은 태도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자로의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해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방탄소년단에게 “이제 너희의 시대야. 잘해봐”라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문화 대통령’으로의 부상 역시 방탄소년단에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음악적 완성도뿐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음악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그들이기 때문. 이는 해외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가는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대한 의무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음악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라며 “저희 음악에 영향을 받고 많은 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 저희의 메시지를 통해 멋지고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음악으로 하는 이야기는 저희의 이야기인 동시에 저희 세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항상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은 ‘봄날’의 뮤직비디오에 세월호 참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을 삽입하는 등 사회 비판 메시지를 던져 이른바 ‘개념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LOVE YOURSELF 승 ‘Her’’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의 시작을 알리는 미니 앨범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로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청량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오는 21일 전 세계에 동시에 생중계되는 Mnet ‘컴백쇼-BTS DNA’에서 새 앨범의 신곡 무대가 최초로 공개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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