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완전파괴’ 위협…대북 경고 최고조

'북한에 군사옵션 가능성 높아졌나' 우려 제기

“‘로켓맨’ 김정은 자살행위 해…고립시켜야”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유엔 첫 데뷔 무대에서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북핵에 대해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totally destroy) 하는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화염과 분노’, ‘대북 군사옵션 장전’ 등에 이은 대북 경고 발언으로 역대 가장 강력했다는 점에서 별 이견이 없다.

더욱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지난 15일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측 도발이 이어지는 데 미국 외교ㆍ안보 라인 수장들이 일제히 군사옵션을 거론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김정은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북측의 핵개발에 더 이상 미온적으로 대처해선 안된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이 한계를 넘었다고 판단되는 순간 군사옵션을 실제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가시화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측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북 압박에 더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 역시 외부 압박을 통한 북핵 해결 정책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 손철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