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라는 A4 4장짜리 글을 남기고 분신을 시도했다. 글은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게 당당히 말하고 성공 기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제19대 대통령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이라고 적힌 4월 29자 임명장 형식의 종이가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ℓ 서울우유 플라스틱병에 신나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몸에 뿌린 뒤 몸에 불을 붙이고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쳤다. 마침 잔디마당 근처에 있던 누리꿈스퀘어 입주사 직원들이 소화기로 조씨 몸에 붙은 불을 끄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오후 4시 18분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조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경남 밀양 시민인 조씨가 분신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씨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돼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으며 이튿날 오전 9시 34분께 사망했다.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인 이인모(2007년 사망)씨를 1992년부터 후원해 오다, 1993년 3월 북송된 이씨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1995년 8월 독일·일본·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조씨는 한 달간 북한에 머물면서 이씨를 만나고 각종 관제 행사에 참석한 뒤 신변 보호를 위해 한국이 아닌 독일로 귀국했다. 조씨는 이후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장기 체류하다 2012년 자진 귀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2014년 대법원은 조씨가 관제행사에 참석해 북한식 통일에 찬성했다며 실형 1년을 선고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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