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서울 대학로를 ‘한국판 브로드웨이’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대학로 공연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 관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관광공사는 지난 19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하반기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우선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8일부터 10월31일까지 ‘2017 대학로 공연 관광 페스티벌(웰컴 대학로)’이 열린다. 160여개의 공연장이 밀집된 대학로를 미국 브로드웨이처럼 공연 관광의 명소로 키워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웰컴 대학로’ 축제에는 총 22개 공연이 참여한다. ‘난타’와 ‘점프’처럼 국내외에 많은 팬을 보유한 넌버벌 공연(대사가 없는 작품)뿐 아니라 국립국악원과 정동극장의 전통공연, ‘김종욱 찾기’와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인기 뮤지컬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외래 관광객을 위한 공연들은 주로 넌버벌 작품에 국한됐는데 관광공사는 ‘자막 패드’ 지원으로 일반 공연을 통해서도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관광공사는 영어와 일어·중국어 등 3개 언어와 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등의 자막이 담긴 패드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줄 예정이다. 자막 패드는 ‘김종욱 찾기’ 등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뮤지컬 5편에 시범 제공된다.
국내외 유명 연극배우들이 참여하는 토크쇼 등의 소통행사, 연극 갈라쇼 등도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아울러 대학로 공연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가 개최되고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의 팸투어도 병행된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세계 최다 공연장 밀집지역인 대학로를 관광 명소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며 “이는 지역 공연문화 활성화와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공사는 가을여행 주간(10월21일~11월5일)에는 관광시설·숙박 등과 관련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피규어 응원단’ 캠페인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으로 세계 각국에서 응모자를 받은 후 2,018명을 추첨해 본인과 똑같은 모습의 3차원(3D) 프린팅 실물 모형을 제작한다. 이 모형들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장을 축소해놓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상상 스타디움’에 비치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