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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국제인권단체 “로힝야족 삶의 터전의 가옥, 만 채 파괴돼”

올해 5월 23일과 9월16일 촬영된 한 로힝야 마을의 모습. /휴먼라이트워치 제공=연합뉴스




미얀마 군에 의해 초토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힝야 마을의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로힝야족의 주 거주지인 미얀마 라카인주(州)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해 마을 214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위성사진을 통해 로힝야족이 주로 살던 마웅다우와 부티타웅 마을의 가옥 수 만 채가 파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을 상대로 방화와 살해,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러한 ‘인종청소 사태’에 세계 정상들이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에게 잔혹한 행동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의 ‘인종청소’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서울경제DB




로힝야족과 미얀마 군부 및 불교 근본주의 세력의 해묵은 갈등은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다시 불붙었다. 로힝야족을 ‘벵갈리’(방글라데시 불법이민자)로 부르며 박해해온 미얀마 군부는 테러리스트 소탕을 명목으로 로힝야족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총격을 가하고, 성폭행을 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취재진과 국제기구 감시요원들의 접근이 대거 차단돼 진상 규명이 어려운 상태다. 이 가운데 로힝야족 43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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