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 제재를 골자로 한 트럼프 정부의 새 단독 제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 금융기관 등은 미국과 거래할지, 북한과 거래할지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둘 다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의 경화(달러화) 유입 경로로 지목돼 왔으나 제재망을 비켜간 중국 대형은행들을 향해 만약 북한과 거래한다면 미국의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대형은행 제재는 북한으로 향하는 자금줄을 옥죌 수 있는 최고의 압박카드로 거론됐다. AFP통신은 북한과 거래할 경우 미국 시장 진입 봉쇄는 금융뿐 아니라 건설, 에너지, 어업, 정보기술, 제조업, 의료, 광업, 섬유, 운송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만 회견에서 현재 미 정부가 표적으로 삼는 구체적인 은행이나 기업의 명칭을 거론하진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과 무역에 관계된 특정 거래를 알면서도 가능하게 하는 외국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재무부에 재량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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