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작년 사망한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암이나 심장·뇌혈관 질환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적인 식습관 탓에 대장암 사망률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렀다. 점차 줄고 있는 자살률은 기초노령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확충의 영향으로 특히 70대 이상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의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만성 하기도 질환(기관지염 등),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운수 사고 순이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9.6%를 차지했다.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은 전체 사인의 4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감소했다. 작년 사망한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암, 심장·뇌혈관 질환 때문인 셈이다.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인 암을 세부적으로 보면 작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153.0명으로 1년 전보다 2.1명(1.4%)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순으로 높았다. 특히 대장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러 3대 암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대장암뿐 아니라 췌장암도 느는 추세”라며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작년 전체 사망자 중 외부적 원인(사고사 등)으로 사망한 이의 비율은 10.0%(2만8,218명)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망률은 7년째 감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보면 외인 사망률은 자살(25.6명), 운수사고(10.1명), 추락사고(5.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자살(-3.4%), 운수사고(-7.3%), 타살(-16.3%)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추락사고(11.8%), 중독사고(39.9%) 사망률은 증가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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