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사진) 보해양조 대표(부사장)가 취임한 지 약 2년 만에 국내 사업에서 손을 뗀다.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수출 확대 및 사케 등 해외 주류 수입과 같은 해외 사업 확대에 전념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최근 실시한 인사이동을 통해 보해양조의 해외 사업부문 총괄을 맡게 됐다. 국내 사업분야는 공동대표인 채원영 사장이 전담해 총괄하게 된다. 지난 2015년 11월 취임한 임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보해양조의 3세 경영인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출 다각화 차원에서 임 대표가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 대표가 취임한 후 첫 작품인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수출선을 확대하는 한편 사케 등 해외 주류의 수입도 준비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겠다는 것.
반면 업계 안팎에서는 임 대표의 후퇴가 실적 부진과 연관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임 대표는 취임 후 ‘부라더#소다’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실적으로 연계하지는 못했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7% 줄어든 1,155억원이다. 또한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한 505억원에 그쳤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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