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으로 붕괴된 초등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손가락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소녀에 관한 보도가 ‘오보’로 확인됐다. 한마음으로 소녀의 구조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21일(현지시간) AP·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멕시코 당국이 이날 재학생들의 소재를 확인한 결과 실종된 학생은 없었다며 건물 잔해 속에 학생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앙헬 엔리카 사르미엔토 해군 차관은 “학교 교장과 함께 재학생들의 소재를 확인했으며 불행히도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으면 모두 집에 안전하게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잔해 더미 속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 외 다른 증거들로 미뤄볼 때 누군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은 알 수 없지만 어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 한마음으로 소녀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던 국민들은 ‘멕시코 희대의 오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손가락을 내밀어 생존 사실을 알린 소녀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소녀의 구출 과정에 멕시코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멕시코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구조과정을 보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구조를 요청한 소녀의 이름이 ‘프리다 소피아’이며 12세라는 내용까지 나왔다. 심지어 아우렐리오 누노 교육부 장관도 직접 현장에서 수 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그러나 학생 명단 중 ‘프리다 소피아’는 없으며 ‘프리다’라는 이름을 가진 유일한 학생도 집에 무사히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소녀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이틀 동안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한 대학생은 “그 소녀가 잔해에 깔렸다고 확신했다”며 “구조대가 소녀가 갇혀 있다고 한 장소에 산소탱크와 의식이 희미할 때 사용하는 약도 가져다줬다”고 전했다. WP는 오보와 관계없이 학교 건물 잔해 속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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