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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270억원 미술품 판매한 KIAF 성공비결은?

20일 VIP오픈 시작으로 25일까지 코엑스

13개국 167개 갤러리...해외 큰손 방문해

지난 20~25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전시 전경.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지난 20~25일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인 ‘201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이하 키아프)’가 현장 판매 총액 270억 원이라는 최대매출 기록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는 26일 “현장 판매액이 270억 원은 역대 키아프 최대 매출로 최근 국내 경기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신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세계 미술계 눈길이 한국으로 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자평했다. 13개국 갤러리 167곳 이 참가한 올 키아프 방문객 수는 5만4,000여명. 지난해 방문객은 5만3,000여명, 판매액은 235억 원이었다.

지난 20~25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전시 도슨트가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열린 키아프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공간 개선 △전시 엄선 △큰 손 마케팅이 크게 작용했다.

기존 3m이던 전시 가벽 3.6m로 증가시킨 것은 획기적이었고 아트페어 기간 내내 호평이 잇따랐다. 확장된 전시공간에 다양한 기획이 가능했고 시각적으로도 효과적이었다. 예년 참여화랑 수를 20개 가량 줄여 진행해 부스 간 간격이 넓어졌고 관람 동선이 한결 좋아진 것도 한몫했다. 참여화랑 수를 줄이면서 선정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 예년보다 뛰어난 전시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군집 전시인 아트페어가 미술시장의 경향을 반영하다 보니 ‘단색화’ 활황기에는 단색화 작품 일색인 등 부스별 전시 차별성이 낮았던 것이 개선됐다. 올해 키아프에서는 동일 작가의 유사작품 반복 전시가 현격히 적었고 각 화랑별 특징이 잘 드러났다. 본전시 외에 엄선된 작가들의 신작 또는 미술사적 가치를 가진 작품을 전시한 ‘하이라이트’, 잠재력 있는 신진작가나 중견 작가를 재조명하는 1인전 형식의 ‘솔로 프로젝트’도 컬렉터들의 눈길을 끌었다.



KIAF 참관을 위해 방한한 카타르 왕족 출신인 압델라 카룽 카타르 현대미술관(MATHAF 관장.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한편 미술품 구매의 ‘큰 손’인 해외 컬렉터와 국제적인 미술기관장 등의 방문을 유도한 ‘큰 손 마케팅’은 키아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끌어올렸다. 벨기에 모리스 벨벳 아트센터 설립자인 모리스 버비트, 벨기에 문화재단 보고시안재단의 장 보고시안 회장, 카타르 현대미술관(MATHAF)의 압델라 카룽 관장을 비롯해 일본의 류타로 다카하시, 인도네이사의 톰 탄디오, 중국의 해리 왕 등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키아프 측 VIP 초청으로 방문했지만 화랑협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기간 중 마련한 토론 및 강연, 갤러리투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한국미술과 인연을 맺었다.

내년 키아프는 10월 3일부터 닷새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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