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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최강 배달꾼’ 고경표 “채수빈, 건대시절부터 매력적이었다”

배우 고경표가 ‘응답하라 1988’ 이후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낳았다. 메인 타이롤로 우뚝 선 KBS 2TV 드라마 ‘최강 배달꾼’이 극찬 속에 종영을 맞은 것. ‘최강 배달꾼’은 금토 밤 11시라는 쉽지 않은 편성시간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 7.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배우 고경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 KBS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종영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최강 배달꾼’은 가진 것이라곤 배달통뿐인 인생들의 통쾌한 뒤집기 한 판을 그린 신속정확 열혈 청춘배달극. 희망 없는 세상 속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청춘들이 만들어가는 용기와 희망을 솔직하고 속 시원히 전하며 속도감 있는 전개, 풍부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 다채로운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등이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청춘 활극으로 호평 받았다.

극 중 고경표는 짜장면 배달부에서 가난한 상인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인물 최강수로 분했다. 남다른 열정, 긍정 마인드, 정의에 목소리 높일 줄 아는 이 ‘한국형 히어로’를 보자니 실제 고경표와 닮아있다. 그 덕인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고경표는 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경표에게 단독 주연으로 나선 소감을 묻자 “책임감을 많이 느끼려고 했다. 기존 작품들에서 가진 마음가짐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책임감을 느꼈다. 현장에 몰두할 수 있게끔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현장 분위기부터 주도적으로 북돋으려 노력했음을 밝혔다.

여기에 고경표는 “현장에서 오지랖을 부렸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힘든 게 낫지’라고 생각했다. 점점 촬영하면서 스태프들, 배우들 덕을 오히려 많이 봤다. 그 분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출연진, 스태프들과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금, 토요일 11시대는 프라임 타임을 비껴가 시청률을 얻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그럼에도 드라마에 찬사를 보낸 애청자층을 키울 수 있던 ‘최강 배달꾼’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일단 착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요즘 시대가 갖고 있는 아픔과 적절한 동감을 가지고 있었다. 만화책처럼 마음 편히 보면서 용기를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믹한 콩트의 합도 여러 번 있었다. 고구마 없이 통쾌한 전개도 좋았다.”

배우 고경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 KBS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지수진 기자


‘배달부’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좀처럼 드문 일이다. 상위 계층 캐릭터를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거의 전무했다고 볼 수 있는데, 고경표가 이 ‘흙수저’ 캐릭터에 도전했다. 꽤나 파격적인 시도다. “인물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전개가 되게 빨랐다. 내 행보에서 특별히 뛰어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따로는 안 했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의식은 있었다. 그 때 ‘최강 배달꾼’이 들어왔다. 캐릭터 표현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캐릭터여서 도전의식이 불탔다. 오랜만에 내 나이대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캐릭터와 이야기 설정상 자칫 허무맹랑한 영웅담으로 변질될 수도 있었지만, ‘최강 배달꾼’은 고경표의 ‘현실 청춘’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강수가 혈기왕성하고 돌아이 기질을 가진 청년을 보여줬는데, 내면에는 아픔이 있었다. 오버스럽지 않으려 했다. 오진규(김선호 분)에게 화를 낼 때도 감정 과잉이 안 돼 보이도록 연기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380명의 배달부를 짊어지는 책임감을 등에 업는데, 성장과정에서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님께서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를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많이 접해서 강수의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았다.”

“너무 편하게 연기했다. 강수도 오지랖이 넓은데 나도 그렇다. 나도 주연으로서의 오지랖이 그렇게 잘 표출된 것 같다.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그간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배워서 이번 작품에서 적용을 할 수 있었다. 앞선 선배들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최강 배달꾼’은 먹자골목 상권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의 끊임없는 계략 속에서 주인공 강수와 단아(채수빈)가 매사 긍정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과정을 그렸고, 이 같은 열정적인 청춘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같이 한 배우들이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 실력적으로나 인성적으로 즐거운 합이었다. 마음에 큰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는 고경표에게 상대배우 채수빈과의 호흡을 물었다. 고경표와 채수빈은 건국대 영화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해 이번 작품에서 더욱 각별한 파트너가 됐을 터.

“사실 학교에서는 (채)수빈이를 많이 만난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친해졌다. 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수빈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작품을 언젠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만나 잘 됐다고 생각했다. 좋은 시간을 공유해줘서 고마웠다. 우리 학교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많이 해주는 편이어서 엄격한 선후배 사이는 아니었다. 감독님께 마지막 장면을 건대에서 찍기를 권유했더니 그게 반영이 됐다. 동문과 함께 캠퍼스 안에서 드라마가 끝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배우 고경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 KBS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종영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수빈이와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민망할 수 있는 상황도 서로 장난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강수와 단아의 감정을 단계별로 표현하고 싶었다. 첫키스의 떨림도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들이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스킨십을 보여주려 했다. 서로 잘 배려했다. 수빈이의 매력은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하고, 눈망울이 예쁘다는 것이다. 성실하기도 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우라 생각한다. 앞으로 수빈이의 행보에 꾸준히 응원을 하고 싶다. 다음 작품 들어갈 때도 페이스 조절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

최강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배달부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과정도 필요했다. 일상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 자주 접하는 직업군이지만 겉보기와 다른 고충도 있었다. “탕수육이나 배달을 시키면 항상 젓가락이 올라가 있지 않냐. 이유가 있더라. 철가방에서 그릇이 벽면에 부딪힐 경우 랩이 찢어지는 걸 보호하기 위한 것이더라. 랩 싸는 법도 배웠다. 배달하시는 분들은 비오면 비 맞으면서, 더우면 땡볕에서 배달하신다.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촬영해보니까 누군가의 식사를 위해서 되게 번거로운 일을 해주시는 분이시더라. 희한하게 오토바이 사고 나는 걸 촬영장 갈 때 많이 보게 됐는데, 마음이 안 좋더라.”

“분노를 금치 못했던 건, 아기 똥기저귀를 배달부에게 내려가면서 버려달라고 시키는 일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서 ‘잘 먹었습니다’ 캠페인을 했다. 배달 그릇 씻어서 돌려주는 것이다. 나도 배달음식을 많이 먹는데 요즘엔 그릇을 씻어서 돌려보내려 한다.”

극 중 강수는 중화요리집 ‘팔팔수타’에서 일하며 단아를 위해 맛깔나는 요리를 만드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실제 요리 실력을 물어봤다. “사실 정통 중화요리 장면은 대역분께서 도와주신 거다. 8년을 자취하면서 계란, 찌개, 미역국 같은 간단한 요리는 할 줄 아는데, 중식은 ‘웍’(wok, 중화요리에 사용하는 움푹 파인 팬)을 다루는 기술이 되게 어렵다. 생각보다 무겁다. 웍 밑에 불이 보통 불보다 3배로 세다. 그래서 웍을 잡지도 못할 만큼 뜨거운데, 중식 대역 요리사분은 실제로 데이면서 요리를 하시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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