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9월 개관해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든 강동아트센터는 수준 높은 공연·전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강동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시설로 꼽힌다.
강동아트센터가 집계한 2011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연평균 공연 건수는 140건, 연평균 관람객 수는 10만6,225명이다. 2016년 국내 370개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된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의 연평균 공연 건수 42.8건, 연평균 관람객 수 2만7,896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공연의 수준을 살펴보면 올해만 해도 2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리사이틀, 3월 유니버설발레단 초청공연, 8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을 비롯해 6~10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시회, 9월 가수 전영록, 김수희 콘서트, 10~12월 연극 라이어가 강동아트센터를 거쳐 간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강동아트센터가 강동구를 넘어 국내 정상급 전문 공연장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동아트센터를 설계한 김종수(사진) 원도시건축 이사는 강동아트센터의 성공 비결에 대해 “건축주인 강동구청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문 공연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규모, 공간 구성 등의 계획을 세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구청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극장이 전문 공연장으로 자리 잡은 사례는 흔치 않다. 여러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문화예술시설들을 만들어도 정작 지역 주민들의 이용은 저조해 예산 낭비 사례로 비판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태생적으로 공연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강동아트센터 같은 지역 단위 문화예술시설 건축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가능한 재원 범위 안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건물 규모와 관계없이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획일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직장인 밴드 같은 아마추어 동호회 회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연장 건축 형식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도시 안에서 상업 공간, 주거 공간이 변화하고 있고 공연 문화도 바뀌고 있지만 문화예술 공간인 국내 공연장의 건축 형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변화를 모색하고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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