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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재건축 품은 현대건설]자금력 앞세운 과감한 마케팅 주효..."결과 수용" 약속도 한몫

타워형 특화설계..."강남권 대표 명품 단지로 조성할 것"

향후 압구정 현대 삼성동 등 재건축 시장 유리한 고지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반포주공 1단지’ 시공권 경쟁에서 후발주자였던 현대건설이 GS건설(006360)을 제치고 강남 재건축 최대 사업을 가져간 데는 자금력을 앞세운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무상 이사비 7,000만원, 1조9,000억원의 무이자 사업비 대여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해 ‘과당 경쟁’ 논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경제적 이득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임시총회의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투표한 조합원 2,193명(부재자투표 포함) 중 1,295명이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예상보다 큰 격차로 GS건설(886표)을 제친 것이다.

애초 이번 수주전은 GS건설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GS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장인데다 그간 강남권에서 여러 재건축 단지를 수주해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결정하고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지만 아직 실제로 준공된 단지가 없어 까다로운 강남 소비자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은 자금력이었다. 전체 조합원들에게 7,000만원에 달하는 무상이사비 제공, 1조9,000억원의 무이자 사업비 대출 등의 금전적인 조건에서 GS건설을 앞질렀다. 상반기 말 기준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18%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고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투표를 한 조합원은 “GS건설은 조합원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시공사 선정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며 “반면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선정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해 조합원들이 더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 성공으로 상당히 고무된 상태다. 강남과 한강변이라는 반포주공 1단지의 입지의 상징성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강남 고급 주거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향후 압구정 현대아파트, 삼성동 등의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 발표 직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을 믿어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조합과 함께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고 새로운 주거문화를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치열했던 수주전의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걸었던 ‘무리한 조건’들 때문에 향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과도한 이사비 지급 등 출혈경쟁이 다른 재건축 사업장 수주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건설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실제 사업 시행에 있어서 약속을 액면 그대로 지킨다면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를 재건축해 지을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앞으로 현대건설은 반포 주공 1단지를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Class+est)’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강남권을 대표하는 고급 명품 단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반포 1단지를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 및 한강 조망을 고려한 단지 안팎 설계 △입주고객의 취향에 맞춘 평면 개발 △단지환경과 커뮤니티 △고급화된 맞춤 서비스 △첨단 및 에너지절감 기술 △안전 등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특화된 아이템을 단지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이번 반포주공 1단지 수주에 앞서 2015년 4월 서초구 삼호가든3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으며 지난해 8월에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동훈·고병기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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