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파란데 시원한 바람이 적당히 스치는 가을이 왔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으로 꾸며진 한옥호텔은 가을 풍경과 어우러질 때 한층 고즈넉한 향취를 뽐낸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아 호텔 검색 엔진인 호텔스컴바인이 추천하는 한옥호텔 5곳을 소개한다.
◇서울 취운정=경복궁과 창경궁 사이에 자리한 이 호텔은 조선시대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 쉬어가던 정자인 취운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취운정에 마련된 총 4개의 객실은 주인이 직접 수집한 한국 전통민화와 도자기 등으로 꾸며 마치 소규모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방마다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와 아로마 입욕제가 준비돼 있다. 목욕 후에는 사방이 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다양한 차(茶)로 구성된 미니바를 즐기면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전통 건축 명장들이 호텔 건축에 참여한 경원재 앰배서더는 한옥호텔 중 처음으로 5성급을 획득했다. 이색적인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호텔은 송도 센트럴파크 내에 위치해 산책하기도 좋다. 궁중한복 체험과 윷놀이·활쏘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경주 산죽한옥마을 펜션=이곳은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경주편에 촬영지로 등장한 펜션이다. 총 10개 객실이 전통적 초가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참숯 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산죽 한정식 레스토랑’, 전통 수제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산죽다향’을 추천한다. ‘산죽 박물관’에서는 조선 목기와 생활 가구를 엿볼 수도 있다.
◇전주 일락당 한옥=한옥 게스트하우스인 일락당은 전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 경기전·전동성당·풍남문 등과 가까운 곳에 있다. 장독대와 돌담이 비치된 마당, 원목의 인테리어가 안락감을 준다. 객실은 2인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랑방부터 최대 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행복채까지 다양하다. 투숙객은 한복체험, 전동 바이크 체험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남원예촌 켄싱턴=대한민국 최고의 한옥 명장들이 직접 시공에 참여해 옛 선조의 지혜와 가치를 살린 남원예촌 켄싱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시멘트와 스티로폼 같은 화학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숙소로 유명하다. 백제시대 전통기법으로 지은 연꽃 정자 ‘부용정’에서는 한지 부채와 손거울·고무신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조식으로는 전복죽·황태해장국·쇠고기미역국·추어탕 등 총 네 가지 한식 메뉴가 준비돼 있다. 남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로 7분 거리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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