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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 생애가치 높이는 연금투자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로버트 쇼는 자신의 저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에서 소비자 한 명이 기업의 고객으로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수익의 총합계를 의미하는 고객의 생애가치(Lifetime Value·LTV)를 처음 소개했다. 여기에는 실현된 이익의 순현재 가치(실현가치)뿐만 아니라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잠재적 수익에 대한 순현재 가치(잠재가치)도 포함된다. 잠재가치는 △수익 △비용 △잔존 가능성 △현가를 산정하는 시장이율 △생애가치 고려기간을 통해 산정한다. 고객의 생애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장기적인 고객과 관계를 통해 생애가치를 고려한 기간을 최대화해야 한다.

개인의 연금자산을 형성하고 사용하는 과정 또한 이와 유사하다. 쌓아놓은 적립금뿐만 아니라 생애기간에 걸쳐 변화하는 인적자본에서 생활 소요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잠재가치를 연금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인적자본을 금융자본으로 전환하고 투자하는 행위를 전제로 한다. 대부분 자산형성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제적 목적을 위한 단기적 금융행위가 발생하고 완료되기를 반복하지만 경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망 시까지 전 생애에 걸쳐 이뤄지는 투자행위는 연금이 유일하다. 따라서 연금투자는 생애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행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수익에 해당하는 인적자본, 즉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개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둘째, 합리적 소비생활로 비용지출을 최소화해 금융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잔여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동일한 연봉을 수령하더라도 소비가 많으면 연금투자를 위한 적립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장 삶의 질을 떨어뜨릴 소비를 무턱대고 줄일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준을 점검해보고 지출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 잔존 가능성을 높여야 하듯이 노후소득 보장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적립단계에서 중도인출해 연금투자를 중단하거나, 연금 인출단계에서 연금으로 인출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인출해 소진하는 경우를 줄여야 한다.

넷째, 연금투자는 생애에 걸쳐 장기간 이뤄짐으로 미래의 불확실성 영향이 큰 투자다. 투자환경의 변화로 인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고 20년·30년 후 노후생활 수준이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수익률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투자와 지속적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생애가치 고려기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급적 일찍 연금투자를 시작해 적립기간을 늘리고 일시금으로 받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일은 미루면 고통이 늘더라도 완료할 수 있지만 연금투자는 시작을 미루면 미룰수록 시작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른 고통은 노후파산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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