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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시장, 다윗과 골리앗 전쟁 시작된다

소액해외송금업체 연내 서비스

송금액 1~2% 수준 수수료 앞세워

외국인근로자 본국 송금 수요 노려

시중은행과 치열한 쟁탈전 예고





소액 해외송금 시장을 놓고 이르면 연말께 ‘다윗’인 소액 해외송금 업체와 ‘골리앗’인 시중은행 간 격돌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 해외 소액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6개 업체가 첫 라인업을 마쳤다. 지난 7월 소액해외송금업 도입 이후 현재 6개 업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우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회사인 핀크(Finnq)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다른 두 업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시범적으로 오픈하고 예비 가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 업체별로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규정을 맞추고 시중은행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협의 중으로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금은 6개 업체가 등록을 마쳤지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까지 합치면 적어도 내년에는 20개 이상의 업체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액해외송금업을 하려면 한국은행에 내역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업체들의 공동망 구축에 20곳이 참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나 동남아국가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송금 수요를 두고 소액 해외송금 업체와 시중은행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개인 해외송금 시장 규모만 1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고 있다. 더구나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은 송금수수료 이익으로 연간 약 200억원씩 거두고 있어 소액송금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업체들이 겨냥한 시장은 부모의 유학생 송금보다는 주로 국내에 들어온 동남아 외국인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 건이다. 실제로 선진국 유학생 송금 시장의 경우 은행들이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 송금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춰 놓은 상태며 고객 자체가 고액자산가인 경우가 많아 은행에서 여러 대우와 우대를 해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이미 카카오뱅크가 씨티은행망을 이용한 송금 방식으로 수수료를 대폭 낮춰 서비스하고 있기에 경쟁이 쉽지 않은 상태다.

시중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특화 영업점을 두고 일요송금센터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려 왔다. 다만 승기는 소액 해외송금 업체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해외 파트너에게 미리 큰돈을 보내놓고 송금 신청이 들어오면 현지에서 건별로 전달하는 ‘프리 펀딩’ 방식을 이용해 수수료를 낮출 예정이다. 업체들은 송금액의 수수료를 현재 은행의 5분의1 수준인 1~2%를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과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나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개 은행을 중간에 끼워야 하는 은행 방식으로는 소액송금업자들이 가진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만히 앉은 채로 고객을 빼앗길 수는 없기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가 수수료 인하나 합작 송금 업체 신설 등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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