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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휴업 시행…조선소에 일감이 없다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가동을 중단한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안갯속에 희미하게 보인다./연합뉴스




‘일감절벽’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30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한다. 휴직은 전체 생산인력 중 유휴인력이 발생하는 부서와 직종에 한해 조사해 부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조선소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회사도 있다”며 “한 대형조선소는 전 직원 임금을 10% 반납하기도 하고 물량부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동종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도 조선사업부문 인력 600여명이 순환 휴직·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유휴 인력이 5,000여명 이상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순환휴직과 휴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24일까지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휴직을 논의하고 있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1월부터 사무직 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급여 10% 반납과 순환 무급 휴직을 하고 있다. 6,0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도 급여 10% 반납과 특근 제한 조치가 적용됐다. 삼성중공업은 휴직 시행을 놓고 근로자와 회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휴직에 들어가는 이유는 2015~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 탓이다. 배는 건조 과정의 특성상 수주계약을 따낸 뒤 1~2년, 길게는 3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건조 작업에 들어간다. 실제 국내 수주잔량은 2015년 7월 3,376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뒤인 올해 7월 1,753CGT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발주 물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2011~2015년 상반기 발주량과 비교하면 60%가량 감소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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