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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추석은 어떤 모습일까

가을에 곡식과 과일을 거둬들이고 이를 조상 또는 신께 감사를 드리며 가족·친척 간 즐거운 시간을 갖는 추석.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은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명절이기도 하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추석에는 가족들이 모여 전통음식을 준비하고 조상께 차례를 지낸다. 각 나라마다 추석을 지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의미는 같다.

중추절을 맞은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 연등이 내 걸려 있다.




◇중국 중추절...월병 먹으면서 가족 화합 기원

우리나라와 같이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인 중국은 이를 ‘중추절’이라고 하며 춘절·청명절·단오절과 함께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다. 가을의 중간 시기이라고 해서 중추(中秋)라고 부르며, 이때 중국인들은 월병을 먹는다.

월병은 송편과 달리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만들기 어렵다. 둥근 달의 모양을 닮은 월병에는 밀가루와 설탕·계란·팥·참깨·파·육류·말린 과일 등을 넣는다. 중국인들은 월병을 둥글게 만들수록 복이 온다고 생각해 보름달과 같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의 추석은 조상께 차례를 지내지만 중국은 달에게 제사를 지낸다. 달에게 올리는 제사상에는 월병이 반드시 놓이며 이 외 둥근 모양을 한 과일들도 제사상에 올라간다. 또 중추절에는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중국인 장링한(33·)씨는 “요즘 도시에서는 월병을 만드는 것은 생략하고 외식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골에서는 여전히 월병을 만든다”면서 “단,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문화는 도시와 시골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쭝투...조상 차례 지내고 어린이에 선물 줘

베트남 역시 한국과 중국처럼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이다. 베트남말로 추석을 ‘쭝투’라고 하며 가족들이 모여 전통 음식을 먹고 성묘를 간다.

중국 중추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트남의 쭝투 때는 월병과 비슷한 음식인 ‘반쭝투’라는 전통 음식을 먹는다. 연꽃씨·찹쌀·녹두·돼지고기 등을 기본 재료로 넣고 지역마다 몇 가지 다른 재료들을 더 넣는다. 베트남인들은 쭝투 때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중국처럼 달에게 제사를 지낸다.

특히 쭝투는 베트남의 ‘어린이 날’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때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의 추석은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베트남의 추석은 수확을 기념하는 행사들 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 등이 많이 있다.

쭝투 때 어린이들은 연등 띄우기라는 놀이를 즐긴다. 이날 어린이들은 대나무와 색종이로 만든 별·물고기·배 모양 등의 다양한 형태의 연등을 들고 나와 불빛축제를 하면서 소원을 빈다.

일본 나고야의 시민들이 오봉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일본 오봉...세상 떠난 조상이 찾아오는 날

일본의 추석은 한국·중국·베트남과는 달리 양력 8월 15일이며 ‘오봉’이라고 부른다. 양력 설인 ‘쇼가쓰’와 함께 일본 최대의 명절인 오봉은 수확에 대한 축제 보다는 세상을 떠난 조상이 이날 집으로 찾아온다는 의미가 더 깊어 제사와 성묘에 더 신경을 쓴다.

오봉은 일본의 전통명절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정부의 공식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기관들은 오봉 기간 동안에도 정상 근무를 한다. 단, 민간기업 등은 자체적으로 8월 15일을 전후해 2~3일을 휴일로 정하고 고향을 방문한다.

오봉 때는 집안에 향을 피워 현관이나 마당에 두는데 이는 저승에 있는 조상이 찾아 올 때 길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다. 오봉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불을 피워 떠나는 조상의 영혼을 배웅한다.

오봉 기간 중에는 조상을 모신 납골당을 찾아 성묘를 하고 초밥를 비롯해 경단, 찹쌀떡 등을 먹는다.

◇필리핀 만성절...성묘 때 꽃과 촛불로 장식

필리핀의 추석은 ‘만성절’이라고 해서 양력 11월 1일이다. 필리핀 최대의 명절인 만성절 역시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가고 성묘를 한다.

만성절에 필리핀인들은 찹쌀로 만든 케이크와 바나나 잎에 싼 찹쌀밥을 먹으며 가족·친척 간 화합을 다진다.

필리핀 추석의 특징은 성묘를 갈 때 반드시 꽃을 가져가 장식을 하고 초를 켜놓다. 성묘를 할 때는 단순히 묵념 등으로 끝나지 않고 촛불과 함께 묘지에서 밤을 새며 대화를 나눈다. 또 어린이들은 초에서 떨어지는 촛농을 모아 찰흙처럼 뭔가를 만드는 놀이를 즐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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