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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쏙 경제-인타임]시간이 돈인 세상, 나의 하루는 얼마일까

금융재벌의 외동딸인 실비아는 부자의 삶이 헛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출처=네이버영화




시간이 화폐인 미래사회가 있다. 영화 ‘인타임’의 세상에서는 시간이 화폐다. 커피 1잔은 4분, 권총 1정은 3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에 거래된다.

주인공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난뱅이다. ‘하루’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다.

영화 ‘인타임’에서 모든 사람은 25살이면 노화를 멈추고, 1년이라는 시간(화폐)을 공평하게 받는다. 그 1년을 모두 다 써버려 시간이 ‘0’에 도달하는 순간 심장마비로 즉사하게 되는 것 또한 예외가 없다. 하지만 이 가상의 미래사회는 불평등하다. 수 만년을 가져 영생을 보장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몇 시간이 없어서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사는 곳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딴판이다. 뉴그리니치에서는 가진 거라곤 시간(돈) 밖에 없는 사람들이 호화로운 파티와 카드놀이 같은 게임을 한가로이 즐기며 영생하지만, 살라스가 속한 데이톤에서는 1분 1초도 목숨처럼 아끼며 바삐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빈민도시에 사는 살라스는 시간(돈) 걱정 없이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출처=네이버영화


실비아는 시간은행을 털기 위해 권총을 들었다. /출처=네이버영화


28세 청년인 살라스는 으레 세상이란 그런 것이려니 살아왔으나, 갑자기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한다. 100년의 시간을 가진 105살의 부자 해밀턴(맷 보머)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서 자기 시간을 살라스에게 넘겨주고 나서 생긴 변화다. 해밀턴은 죽기 전 ‘시간화폐’ 시스템의 부패함을 말해준다. “남의 시간을 뺏어야만 내가 영원히 사는 거야”라고. 여기에다 살라스는 자신의 어머니 레이첼(올리비아 와일드)이 버스요금 1시간이 모자라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당한다.

분노한 살라스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부자도시 뉴그리니치에 잠입한다. 그곳에서 금융재벌 웨이스(빈센트 카세이저)를 도박에서 이기고, 그의 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와는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살라스를 추격하는 타임키퍼(보안관) 리온(킬리언 머피)이 들이닥치면서 살라스는 실비아와 함께 빈민도시 데이톤으로 달아난다.



‘인타임’에서 살라스는 실비아와 사랑도 이루고 바라던 대로 세상을 바꾼다. 실비아와 함께 권총을 들고 시간은행을 털어 빈민에게 무려 100만년의 시간을 나눠주었고, 이제 빈민도시에도 시간(돈)이 부족해 객사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세상은 좋아졌는가? 영화는 여운을 남겼다.

여하튼 영화 ‘인타임’의 곱씹을 대사들이 많다. 실비아의 “가난하면 죽고, 부자는 헛살죠”라는 대사, 해밀턴의 “때가 되면 죽어야 하는 거야”, 특히 주인공 살라스의 “하루면 많은걸 할 수 있지”라는 말이 그렇다.

살라스와 실비아는 함께 도망자 신세가 돼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선다. /출처=네이버영화


하루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시간은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돈이나 다름없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 이에 해당된다. 서머타임제, 시간테크 등 시간과 연관된 경제용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시간의 가치를 계산해주는 비즈니스 ‘클리어띵킹닷오그(ClearerThinking.org)’와 ‘런베스트(LearnVest)’가 성업 중이다.

요즘 들어서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시간이 돈이란 말이 더욱 실감 나는 세상이 됐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9 TO 6’, 즉 낮에 일하고 밤에는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패턴이 무너지고 심야가 경제활동 시간대로 전격 등장했다. 심야 시간대에 스크린 야구나 볼링, 당구, 실내골프 등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심야영화의 경우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밤 12시~새벽6시 영화관 결제 건수(2016년)가 2011년에 비해 236.6%나 급증했을 정도다. 급속한 세태 변화가 시간의 가치는 물론 쓰임새까지 바꿔놓고 있다. /문성진 문화레저부장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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