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9일(현지시간) 농담성 발언에 현 부인이자 공식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발끈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를 출간한 이바나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서 한 말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나는 백악관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기본적으로 첫 번째 트럼프 부인(first Trump wife)”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퍼스트레이디다. 오케이?”라고 농담성 언급을 덧붙였다. 이바나는 멜라니아를 향해서 “그녀가 워싱턴에 있는 게 틀림없이 끔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이에 성명을 내 즉각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을 아들 배런과 대통령을 위한 집으로 만들었다”며 “그녀는 워싱턴DC의 삶을 사랑하며 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영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전 부인의 말에는 어떤 분명한 알맹이가 없다. 시선을 끌고자 하는 이기적인 헛소리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장녀인 이방카의 생모다. 체코 태생의 모델 출신인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과 1977년 결혼해 1982년 결별했다. 역시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3번째 부인이며 2005년 결혼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황이 백악관의 진짜 안주인 찾기 식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바나와 멜라니아가 매우 공개적인 말의 전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멜라니아가 (이바나의) 모욕적 발언이 퍼지도록 내두는 대신 ‘주먹을 휘두르는 어떤 상대에게도 더 강하게 받아치라’는 남편의 유명한 전술을 꺼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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