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고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학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다 교육 정책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10일 진학사에 따르면 총 1,638명을 모집하는 전국 20개 과학고의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5,061명이 지원해 3.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7학년도와 비교해 모집인원은 12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800명이나 줄었다. 2017학년도 과학고 경쟁률은 3.60대1이었다. 2016학년도(경쟁률 3.87대1) 이후 3년 연속 경쟁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시 업계에서는 중학교 학령인구 감소와 수능 절대평가 시행에 대한 우려로 과학고 지원자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은 2015년 59만6,000여명에서 지난해 52만5,000여명으로 7만1,000여명이 줄었고 올해는 46만여명으로 6만5,000여명이 더 감소했다.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추진도 과학고 경쟁률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학생 감소 폭이 전년보다 작았는데도 지원자가 더 많이 줄어든 것은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6학년도부터 과학고 조기졸업 비율이 20%로 제한돼 과학고 학생들도 수시모집뿐 아니라 정시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수능 절대평가가 이뤄지면 과학고 학생에게는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한 중3들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학고에 지원하지 않은 학생 중 일부는 전국단위 선발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했을 수 있어 자사고의 지원자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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