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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人]임용부터 승진마다 '최초'...그에게 유리천장은 없다

기재 70년, 첫 여성 본부국장 '김경희' 복권위 사무처장

세제·국제금융 거친 정책통...앞으로도 승승장구 기대

김경희 신임 복권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70년 역사에 첫 여성 본부국장 자리에 오른 김경희(48·사진)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은 ‘여성 최초’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사무관 임용부터 서기관·과장·부이사관 승진은 물론 지난 2015년 국장급 자리인 역외소득·재산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 자리에 오를 때까지 그는 늘 ‘최초’였다. 김 사무처장은 12일 “특정 수식어가 따라 붙어서 늘 부담이 컸다”면서 “남자 여자가 아닌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게 유일한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웬만한 남자 공무원들도 버텨내기 힘들다는 세제실을 두루 거쳤다. 기재부 재산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국제조세협력과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2008년 기재부 1호 여성 과장으로 승진했고 세제실 국장으로 승진해 역외소득 등의 자진신고 업무도 총괄했다. 물론 국장 자리였지만 직제상 본부는 아니었다. 기획재정부는 “여성이 고위공무원단에 올라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재부 직제상의 본부국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도 한다. 김 국장은 “현재 대학 3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둘이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업무량이 많은 기재부에서 사실상 육아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항상 경남 통영의 친정에서 자랐고 온 가족이 제대로 뭉친 것도 2001년 미국 유학 때가 사실상 처음이었다. 김 국장은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남편과 아이들, 친정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본부국장 임명은 김 국장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가뜩이나 인사적체가 심한 기재부에서 35~36회 선배들을 제치고 올라온 부담도 크고 복권 업무도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김 국장은 “뛰어난 선후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업무도 처음 맡지만 그간 경제정책을 많이 다룬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 운용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안과 관련해 지적이 나오면 언제든지 수렴하고 반영하겠다”며 언론 등 주변의 채찍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기재부는 3급 이상 공무원 112명 중 김 국장이 유일한 여성일 정도로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어려운 조직이다. 세제실과 경제정책, 국제금융을 두루 거치며 정책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국장은 앞으로도 기재부에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직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김 국장의 남편은 기재부 부대변인 출신으로 현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을 맡고 있는 이강호 국장이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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