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뒤 3연패로 탈락. 챔피언십은 무난히 진출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무색했다.
‘와후 추장의 저주’가 올해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발목을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 프로그레시브필드 홈 5차전에서 2대5로 졌다. 정규시즌 18승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3⅔이닝 2피홈런 3실점으로 버텨주지 못했고 타선이 5회 2득점으로 1점 차까지 쫓아간 뒤에는 불펜의 코디 앨런이 9회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맞으면서 백기를 들었다.
클리블랜드는 1·2차전을 내리 따내고도 3~5차전을 내주며 허탈하게 돌아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양키스는 5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4강)에 진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에 지난달 15일까지 22연승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30·102승60패)로 가을잔치에 들어서며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충격적인 첫판 탈락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3승1패로 앞서다 5~7차전을 뺏기고 허망하게 돌아섰던 클리블랜드는 2년 연속 깊은 탄식만 내뱉었다. 1951년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뒤로 번번이 우승 기회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한편 워싱턴 내셔널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5대0으로 제압,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13일 5차전 승자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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