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에서 비자 업무를 중단한 미국과 미국대사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지방단체장 행사에서 “미국이 주제넘은 대사를 위해 터키 같은 전략적 파트너를 희생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가 최근 비자 중단 사태를 일으킨 촉발한 인물로 꼽는 존 배스 미국대사를 감싸는 미국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린 것이다. 미 국무부는 터키 내 미국 공관 직원의 잇단 체포를 이유로 지난 8일 밤 터키에서 비(非)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고, 곧이어 터키도 미국에서 동일한 조처로 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태를 일으킨 것은 대사”라며 “거인 미국이 앙카라 주재 대사에 의해 지배된다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자 중단 사태를 배스 미 대사의 독단적 결정으로 몰아가며, 터키정부가 이임하는 배스 대사와 만남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비자 중단 결정이 미국대사의 독단이 아니라 백악관 등 미국정부와 조율된 것이라며 배스 대사 책임론을 일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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